2022 홍익대학교 금속조형디자인과의 졸업전시는 코너에서 시작합니다. 전시 주제인 < Round the Corner >는 '모퉁이를 돌다' '코앞에 두다'라는 뜻으로, 삶은 끝없는 코너 길의 연속과도 같음을 시사합니다.
어느 날엔 가던 길을 꺾기도 하고, 어느 날엔 잠시 멈춰 서기도 하며 낯선 길을 접할 때마다 우리는 무엇이 맞는 길일까 끊임없이 궁금해하곤 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각기 다른 33가지의 속도와 방향으로 저마다 다른 코너를 돌고 돌아, 우리는 함께 졸업이라는 새로운 코너에, 지금의 이 자리에 다다랐습니다.
이 코너 다음에 어떤 것이 있을지, 그로 인해 우리에게 어떤 일이 생길지는 누구도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미련 없이 이 코너를 돌아 각자의 방법으로 새로운 시작을 기약하고자 합니다. 맞닥뜨린 모퉁이를 끝끝내 넘어가야 우리는 그 다음이 무엇인지 알 수 있으며, 또한 새로운 코너를 맞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졸업을 앞둔 우리는 함께 새로운 코너를 넘어갈 준비를 하는 중입니다.
각자의 방식대로 졸업이라는 새 코너를 넘어가는 우리의 전시가 부디 인생의 새 코너를 맞이하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북돋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